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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기록/계절 자연 이야기

겨울 숲의 고백(11)ㅡ얼음 꽃

자연기억 2026. 1. 9. 04:00

 

얼음꽃

Ice Blossoms

 

얼음은 피지 않지만, 사라지지도 않는다

 

눈이 피로라면,
얼음은 그 피로가 굳어 남긴 형상이다.

 

겨울 숲에서 얼음 꽃은
자라지 않는다.
다만, 멈춘 채로 완성된다.

 

 

 

멈춘 채로 완성된 겨울의 문장.

 

얼음꽃. 섬세한 겨울의 예술

 

얼음 꽃은 향이 없다.
부드러움도 없다.

 

그러나
그 자리에 남아 있다는 사실만으로
시간을 증언한다.

 

흐르지 않기로 선택한 것들만이
이런 모양으로 남는다.

 

 

 

변하지 않음으로 남은 시간

 

작은 숲. 고요 속 생명의 흔적

 

한때는 잎이었고,
한때는 물이었을 것이다.

 

얼음 꽃은
과거를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더 이상 변하지 않을 뿐이다.

 

멈춤은
포기가 아니라
보존의 방식일지도 모른다.

 

 

빛을 안고도 서두르지 않는 것.

 

 

얼음 결정. 햇살에 반짝이는 순간



빛을 받아도
얼음은 쉽게 녹지 않는다.

 

오히려
빛을 안은 채
더 또렷해진다.

 

차가움은
빛을 거부하지 않는다.
그저 서두르지 않을 뿐이다.

 

 

🌿 오늘의 고백

 

나에게도
얼음처럼 굳어버린 순간들이 있다.

움직이지 않아서
멈춘 것이 아니라,
흐트러지지 않기 위해
그 자리에 남아 있었던 시간들.

 

에필로그

얼음 꽃은
봄을 약속하지 않는다.

그러나
겨울이 남길 수 있는
가장 정직한 형태로
숲에 남아 있다.

 


 

지금 멈춰 있다면

그것은 끝이 아니라

형태를 지키는 중입니다.


 

🔜 다음 편 예고

〈겨울 숲의 고백〉
— 이야기는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천천히, 이어집니다.

 

 

💬 독자님께

모두에게 답을 드리지 못하더라도

남겨 주신 댓글은 하나하나 소중히 읽고 있습니다.

 

이 글의 사진은 Pinterest에서 발췌한 자료로,
글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순간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