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음꽃
Ice Blossoms
얼음은 피지 않지만, 사라지지도 않는다
눈이 피로라면,
얼음은 그 피로가 굳어 남긴 형상이다.
겨울 숲에서 얼음 꽃은
자라지 않는다.
다만, 멈춘 채로 완성된다.

얼음꽃. 섬세한 겨울의 예술
얼음 꽃은 향이 없다.
부드러움도 없다.
그러나
그 자리에 남아 있다는 사실만으로
시간을 증언한다.
흐르지 않기로 선택한 것들만이
이런 모양으로 남는다.

작은 숲. 고요 속 생명의 흔적
한때는 잎이었고,
한때는 물이었을 것이다.
얼음 꽃은
과거를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더 이상 변하지 않을 뿐이다.
멈춤은
포기가 아니라
보존의 방식일지도 모른다.

빛을 안고도 서두르지 않는 것.
얼음 결정. 햇살에 반짝이는 순간
빛을 받아도
얼음은 쉽게 녹지 않는다.
오히려
빛을 안은 채
더 또렷해진다.
차가움은
빛을 거부하지 않는다.
그저 서두르지 않을 뿐이다.
🌿 오늘의 고백
나에게도
얼음처럼 굳어버린 순간들이 있다.
움직이지 않아서
멈춘 것이 아니라,
흐트러지지 않기 위해
그 자리에 남아 있었던 시간들.
에필로그
얼음 꽃은
봄을 약속하지 않는다.
그러나
겨울이 남길 수 있는
가장 정직한 형태로
숲에 남아 있다.
지금 멈춰 있다면
그것은 끝이 아니라
형태를 지키는 중입니다.
🔜 다음 편 예고
〈겨울 숲의 고백〉
— 이야기는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천천히, 이어집니다.
💬 독자님께
모두에게 답을 드리지 못하더라도
남겨 주신 댓글은 하나하나 소중히 읽고 있습니다.
이 글의 사진은 Pinterest에서 발췌한 자료로,
글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순간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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