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① 억새 — 바람 위에 남은 노래
해가 기울면 억새밭은 은빛으로 불타오릅니다.
햇살이 닿는 순간마다 이삭들이 반짝이며,
바람결에 부딪혀 사라지는 소리들은
한 계절이 남긴 긴 숨처럼 들립니다.
스러져가는 빛,
그러나 그 안엔 포기하지 않은 생의 의지가 있습니다.
한 줄기 바람에도 자신을 맡기며
끝까지 흔들리는 억새의 모습은,
마치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고 속삭이는 듯합니다.
우리의 하루가 저물어도,
그 안엔 여전히 남은 빛이 있습니다.
억새가 바람 속에서 마지막 노래를 부르듯,
우리도 삶의 끝자락마다
희망의 소리를 내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억새 4


"스러짐 속에서도 빛은 남아 있었다."
다음 편은 <② 갈대 — 바람을 품는 법〉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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