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가는 길목에서(5)ㅡ주목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⑤ 주목 — 고요 속의 불씨

 

 

숲이 완전히 잠든 듯 보이는 날에도
주목은 조용히 붉은 숨을 품고 있습니다.
눈에 덮여도, 바람에 스쳐도
그 붉음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겨울 한가운데에서 피어나는 색 —
그건 단지 생존이 아니라,
희망이 꺼지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세상이 잿빛으로 변해갈수록
그 속에서 더욱 또렷이 빛나는 생명,
주목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가장 깊은 겨울에도 봄은 준비되고 있다”고.

 

 

 

 

 

 

 

 

 

 

 

 

 

 

 

 

 

 

 

 

 

 

 

 

 

 

 

 

 

 

고요함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계절 속에서도
생명은, 희망은, 여전히 안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가장 깊은 겨울에도, 봄은 준비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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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전체를 맺으며

 

억새는 스러지며 빛을 남기고,

갈대는 흔들리며 세상을 품었습니다.

전나무와 소나무는 눈 속에서도 푸름을 지켰고,

주목은 침묵 속에서 희망을 품었습니다.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우리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다시 배웁니다.

희망은 언제나,가장 조용한 자리에서 자란다는 것. 

 

겨울은 결국 우리 곁에 도착합니다.
그 찬바람 속에서도 나는, 지나온 계절이 남긴 온기를 조용히 더듬어 봅니다.
이번 연재가 여러분의 하루에 작은 빛으로 머물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
계절의 끝에서 미숙하지만 제가 직접 연주한 가을 노래를 놓아두고 갑니다.
잠시 들으며, 여러분의 겨울을 부드럽게 맞이하셨으면 합니다.

 

 

《잊혀진 계절 – 자연기억 연주》.

 

자연기억 색소폰 연주- 잊혀진 계절(전문가가 아니라 연주가 매끄럽지 않습니다.)

 

 

 

새로운 계절의 들머리에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